최순실 국정농단

최순실, 제집처럼 청와대 드나들었나

2016.11.01 22:31 입력 2016.11.01 23:12 수정

이영선 행정관 차량 타고 수차례 정문 통해 출입 정황

“VIP 손님” 무사통과 관행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차량을 타고 청와대를 드나든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최씨 출입을 부인해 왔던 청와대는 1일 “검찰에서 다룰 문제”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겨레는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씨가 이 행정관의 차량을 이용해 수차례 청와대 정문을 통해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행정관은 최씨가 아지트처럼 사용한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에서 최씨에게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은 뒤 건넨 인물이다. 여권 관계자는 “사실에 가까운 보도”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문은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곳으로 출입절차가 까다롭다. 청와대 경호원들이 ‘11문’으로 부르는 정문의 출입관리는 경찰 101경비단이 맡고 있다. 차량이 진입하면 일시정지 후 번호판, 운전자, 탑승자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장관급 인사도 출입증을 제시하는 절차가 원칙이다.

그런데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101경비단으로 연락을 해 앞으로 특정 차량에 한해 자유롭게 통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정문 근무 경력이 있는 한 경찰관도 연합뉴스에 “VIP(대통령) 손님”이라고 말하면 탑승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통과시켜주는 관행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최씨를) 태운지 안 태운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 차량이 청와대 본관으로 갈 때는 검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최씨의 청와대 출입 의혹을 두고 “검찰에서 다룰 문제”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록 등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보안, 경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협조할 수 있는 사항까지는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1일 국회에 “(최씨의 청와대 출입은)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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