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안종범 2일 ‘피의자 신분’ 소환

2016.11.01 22:49 입력 2016.11.01 23:24 수정

오후 2시 검찰 출석 예정…최순실은 구속영장 청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하기로 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 전 수석을 2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1일 밝혔다. 안 전 수석은 대기업들이 800억원 가까운 돈을 미르·K스포츠 재단에 내놓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SK 등 일부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해 최씨의 가족회사에 투자하도록 요구한 정황도 있다. 재단 쪽 관계자들이 이런 내용을 증언하자 대포폰을 이용해 회유 전화를 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안 전 수석은 “모르는 일”이라며 최씨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관계자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와 안 전 수석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수본은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씨를 전날 소환 조사하다 긴급체포한 만큼 체포시한(48시간) 동안 혐의를 입증한 뒤 2일 오후 영장청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1일 최씨를 상대로 두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이틀째 추궁했다. 최씨는 안 전 수석과 함께 두 재단을 통해 대기업의 기금출연을 강요하고 비덱과 더블루K 등 가족회사를 통해 일부 모금액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수부 검사들을 조사에 투입해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하는 등 국정에 개입한 의혹도 확인했다. 최씨가 청와대 행정관의 차량을 이용해 청와대를 검문 없이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특수본은 최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47)의 귀국을 종용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쳐스 등 3개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차씨는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내면서 자신의 회사를 통해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따내며 이권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는 없을 것이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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