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반기문 ‘친박 주자 거론’ 역풍…문재인은 ‘거국 내각’ 논란

2016.11.01 22:24 입력 2016.11.01 22:27 수정

시험대 선 대선 주자들

반, 지지율 추락 ‘직격탄’…문, ‘집중 견제’ 해결 과제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 잠룡들이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시험대에 섰다. 최씨 국정농단으로 맞은 국가적 위기 상황은 차기 주자들에겐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특히 앞선 주자들에겐 더욱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만큼 부담도 더하다. 당장 여야 유력 주자로 꼽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친박 후보로 거론돼온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집중 견제’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반 총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친박계가 선호하는 후보로 회자된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문화일보·엠브레인이 지난달 29~30일 실시한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반 총장(18.9%)은 문 전 대표(20.4%)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뒤진 것으로 1일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10월 조사(11~13일)에서 반 총장이 9%포인트 차로 압도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귀국하는 반 총장이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제3지대를 모색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에 대한 입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여당 안을 ‘짝퉁 거국내각’으로 비판하고,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물러나 국회가 추천한 새 총리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 도화선이 됐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하야하라는 말”(정진석 원내대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든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조원진 최고위원)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문 전 대표가 당 기류와 달리 지난달 26일 거국중립내각을 치고 나갔다가 혼선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하야·퇴진만큼은 피하고 정치적으로 성숙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한 충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여야 잠룡들도 존재감 부각을 위해 필사적이다. 새누리당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비박계 잠룡들은 이날 회동해 지도부 사퇴와 재창당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대전을 방문해 대학 강연과 민생 탐방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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