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검, 차은택 회사 3곳 압수수색…“입국 며칠 내 혐의 입증”

2016.11.01 22:26 입력 2016.11.01 22:28 수정

광고 부당수주·광고사 강탈·문체부 인사 개입 등 혐의

‘늘품체조’ 제작 과정도 조사…청와대 수사 확대 ‘발판’ 촉각

[최순실 국정농단]검, 차은택 회사 3곳 압수수색…“입국 며칠 내 혐의 입증”

“차은택이 입국하면 며칠 만에 혐의를 입증하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47·사진)가 조만간 입국할 것으로 보고 검찰이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적이라면 서너 달은 걸릴 차씨에 대한 수사를 일주일 안에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정부 내부에 깊숙이 관여한 차씨를 구속하고 청와대 내부로도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31일 아프리카픽쳐스, 더플레이그라운드, 엔박스에디트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일 밝혔다. 아프리카픽쳐스는 차씨가,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차씨 측근인 김홍탁씨(45)가 각각 대표인 광고회사다. 엔박스에디트는 ‘늘품체조’ 동영상을 제작한 곳인데 차씨 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이 대표였던 머큐리포스트와 주소지가 같아 차씨의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는 업체다.

‘차은택 사단’의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정부 광고는 물론 KT, 현대자동차 등의 광고를 부당하게 수주한 의혹이다. 아프리카픽쳐스는 올 2월부터 9월까지 KT의 지상파 광고 24건 중 6건을 수주했다. KT에는 광고업체 ‘영상인’에서 차씨와 함께 근무했던 이동수 전무(55·MIC본부장)가 있다.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월 설립된 신생업체인데도 현대차그룹 광고 6건을 제작했다(경향신문 10월11일자 1·3면 보도).

포스코그룹 광고계열사 포레카의 2015년 매각 과정에서 중소 광고업체 ㄱ사에 지분을 넘기라고 회유·협박한 혐의도 있다. 송 전 원장 등 차씨 측근들은 종합광고대행사인 포레카를 인수해 미르·K스포츠 재단 등의 발주 사업을 ‘먹거리’로 활용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경향신문 10월28일자 1·2·3면). 검찰은 지난달 30일 ㄱ사 대표 ㄴ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차씨가 개입해 2014년 12월 송 전 원장 취임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있다. 송 전 원장은 2014년 5~6월쯤 지인에게 “차씨가 장관 자리를 약속했으나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아 차관(콘진원장) 자리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경향신문 10월29일자 1·2면).

송 전 원장은 언론 보도 후 이틀 만에 콘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 2014년 11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준비한 ‘코리아체조’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갑자기 만들어진 늘품체조 제작 과정도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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