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최순실을 최순실이라 못하는 ‘홍길동’ 총리

2016.11.01 21:39 입력 2016.11.01 23:20 수정

3주 연속 국무회의 주재…‘최근 의혹’ 등 에둘러 표현

황교안 국무총리(왼쪽에서 네번째)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과 세종을 연결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왼쪽에서 네번째)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과 세종을 연결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59)는 1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잘못에 상응한 엄정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들 의구심을 신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날 서울과 세종을 연결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문제가 된 일련의 사안으로 국정운영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며 국민들께서도 크게 우려하고 계신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황 총리는 이날로 3주 연속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한 달에 한두 차례 국무회의를 주재해 왔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모든 일정을 중단하면서 황 총리가 줄곧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월2일과 22일, 9월13일, 10월11일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황 총리는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국무위원 간담회, 부총리 협의회 등을 잇따라 열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건 자체에 대해선 ‘최근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라든지 ‘최근 의혹’ 등으로 에둘러 부르고 있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일절 거론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문건 유출 잘못을 인정함으로써 사건의 핵심 당사자가 된 상황이라 ‘게이트’를 두고도 ‘게이트’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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