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김종 전 차관, 세월호 참사 다음날에도 언론에 ‘제보’ 하며 승마계 비리에 집착

2016.11.01 22:42 입력 2016.11.01 22:48 수정

정유라 입시 앞두고…기자에 “대통령 오더 내려왔다”

[최순실 국정농단]김종 전 차관, 세월호 참사 다음날에도 언론에 ‘제보’ 하며 승마계 비리에 집착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사진)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에도 청와대의 뜻임을 강조하며 승마계 비리에 집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 4월14일 문체부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각종 특혜를 받고 승마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히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차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정유라는) 중·고등학교부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의 자질이 있다는 게 승마계의 평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당시 기자회견이 끝난 후 YTN 취재진을 따로 만나 승마계 비리에 얽힌 비리 문건을 제보했다. 문건은 당시 승마협회 임원으로 정씨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원칙을 강조했던 모 대학 승마 담당 교수의 추문을 폭로하는 내용이었다.

이틀 뒤인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지만 승마계 비리에 대한 김 전 차관의 집착은 계속됐다. YTN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4월25일 “세월호에 빠지지 말고 승마 빨리빨리 하란 말이야”라고 취재진을 압박했다. 취재진이 해당 교수가 체육계에서 인정받는 인물이라고 하자 “양아치야, 양아치야”라며 해당 교수를 비하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이 과정에서 승마계 비리 조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뜻임을 강조하며 취재기자에게 “대통령께서 세월호 난 그다음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다. 24시간 그 얘기(세월호)만 하나. 정책도 챙기라”고 말했다.

2014년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인 정씨가 대학 입시와 아시안게임을 눈앞에 둔 시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체육계 비리를 자정해야 한다며 문체부에 강도 높은 체육 개혁을 주문했다. 청와대 지시에 따라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 판정 시비를 조사해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문체부 체육국장과 주무과장은 그해 9월 ‘나쁜 사람’이라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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