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전 세계 ‘2차·무증상 감염’ 비상

2020.01.29 21:51 입력 2020.01.29 22:09 수정

일본 이어 대만·독일서도 ‘2차 감염’…WHO, 30일 ‘비상사태 선포’ 논의

중국 내 확진자 6000명 돌파, 사스 넘어…사망 132명·의심환자 1만 육박

우한 교민 720명 30일부터 전세기로 국내 이송…아산·진천서 격리 수용

<b>전신보호·헤어캡·물안경·고글…신종 코로나가 바꾼 ‘입국장 풍경’</b> 29일 중국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마스크·물안경·고글·헤어캡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다양한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검역대로 들어서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전신보호·헤어캡·물안경·고글…신종 코로나가 바꾼 ‘입국장 풍경’ 29일 중국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마스크·물안경·고글·헤어캡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다양한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검역대로 들어서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었다. 중국 본토 내 확진자 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를 넘어섰다. 일본에 이어 대만과 독일에서도 사람 간 전파(2차 감염)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 긴급위원회를 열고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오후 8시(현지시간) 현재 전국 31개성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6086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2002년 말 중국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는 이듬해 7월까지 중국 본토에서 53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0여명이 숨졌다. 신종 코로나가 불과 한 달여 만에 사스 환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의심환자는 전날보다 2200여명이 더 늘어난 9239명으로 집계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UAE 국영 WAM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중동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 외에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에 걸쳐 15개국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인된 것이다. 각국에서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국가 중 처음 감염자가 확인된 프랑스에서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나왔다.

2차 감염이 잇따라 나타나고 무증상 감염 우려까지 제기됐다. 일본, 베트남, 독일에 이어 대만에서도 2차 감염자가 확인됐다. 독일의 2차 감염자 4명은 증상이 없던 중국인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무증상 전파 가능성’ 우려를 낳고 있다. WHO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28일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면서도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구촌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국가는 후베이성 출신은 물론 중국인 전체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시행하거나, 의심환자를 강제 입원 또는 격리하도록 하면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WHO는 30일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해 신종 코로나에 대한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한다.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 사용하는 규정으로,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WHO는 지난 22일과 23일 긴급 이사회에서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던 바 있다.

정부는 30~31일 총 4대의 전세기를 우한에 보내 720명의 교민을 국내로 데려올 예정이다. 이들이 귀국 후 지낼 임시 생활시설로는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2곳이 지정됐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