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투입도 불가능 ‘속수무책’… 초유의 ‘폐연료봉 발열’ 식힐 방법 없나

2011.03.16 21:58 입력 2011.03.16 23:59 수정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최대 현안은 달아오르고 있는 핵연료봉을 어떻게 식히느냐로 쏠린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전력이 차단됐고 그 결과 냉각시스템이 멈춘 것이 현재 상황의 발단이었기 때문이다.

원자로의 냉각수가 완전 증발하면 핵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녹아내려 방사성물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 이를 막기 위해서는 냉각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b>일왕 “원전 더 악화 안되길”</b> 아키히토 일본 국왕이 16일 도쿄 왕궁에서 도호쿠 대지진 후 첫 대국민 TV 연설을 하고 있다. 아키히토 국왕은 지진과 쓰나미에 희생된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원전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궁내청 제공 | 로이터연합뉴스

일왕 “원전 더 악화 안되길” 아키히토 일본 국왕이 16일 도쿄 왕궁에서 도호쿠 대지진 후 첫 대국민 TV 연설을 하고 있다. 아키히토 국왕은 지진과 쓰나미에 희생된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원전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궁내청 제공 | 로이터연합뉴스

냉각수 투입이 중지된 이후로 이제까지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의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를 식히기 위해 해수를 끼얹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도쿄전력은 해수를 주입해 용기를 채워 공기 중에 노출된 연료봉의 높이를 낮출 수 있었다. 물을 냉각제는 물론 감속제로도 사용하고, 물을 끓여 그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비등수형 원자로의 경우 해수를 사용하게 되면 원자로에 불순물이 들어가면서 재사용이 불가능한데도 다른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해수 투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호기의 경우 지난 14일 배수구관이 잠겨 해수 투입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위대 헬기를 동원해 원전 위에서 물을 뿌려 달궈진 원자로와 수조에 보관된 폐연료봉을 냉각하는 방법이 거론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폐연료봉을 보관하고 있는 수조가 더 이상 냉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해 헬기를 이용한 물 투하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원전 인근의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폐연료봉의 경우는 노심의 연료봉과는 달리 차단장치가 없어 핵분열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 결국 원자로 냉각과 함께 연료봉 과열에 따른 연쇄 핵분열을 늦추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도쿄전력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중성자를 흡수해 핵분열을 억제하는 붕산을 헬기를 동원해 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폐연료봉 저장 수조의 냉각수에도 붕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냉각수 대신 투입되는 해수에도 붕산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의 전력회사인 간사이전력도 우리나라에 원전용 붕산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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