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약사부부 ‘아름다운 왕진’

2011.03.16 21:39

게센초 피난소 10곳 누비며 다른 이재민 건강상담·약공급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게센초 지역. 도심과 연결되는 다리 3곳이 모두 쓰나미에 쓸려가 버렸다. 이 와중에도 상부상조의 희망이 싹을 틔우고 있다. 피난소의 주민들이 연료를 갹출해 모아주면, 약사는 약을 구해 주민들에게 나눠준다. 스스로가 터전을 잃고 피난길에 오른 이재민이지만, 또 다른 이재민들을 위해 잠자는 시간을 쪼개 활동하는 부부의 사연이 15일자 마이니치신문에 소개됐다.

약사인 오사카 도시오(46)와 간호사인 그의 부인(46)이 잠도 거의 자지 않고 10개의 피난소를 돌아다니며 왕진을 하고 있다. 쓰나미가 닥친 지난 11일 집은 물살에 휩쓸려 갔고 친척집에 의지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걱정은 지역의 노인들이었다. “의사가 없는 마을에서 약도 물에 쓸려가 불안할 것”이라며 근심하던 오사카는 13일 저녁부터 피난소 순회를 시작했다. 오사카가 하루에 만나는 주민은 200여명선.

부인도 6살 외아들을 친척에게 맡기고 피난소에서 건강상담을 해주고 있다. 연료가 부족한 탓에 병원에 직접 갈 수 없는 주민들을 대신해 피난소에 약을 공급해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과중한 피로에 휩싸여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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