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최종 무산' 염두에 뒀나…조국, 무제한 기자간담회 강행 막전막후

2019.09.02 17:3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최종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측에 전화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 가족 증인 채택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며 청문회 일정 순연을 요구했지만 여당이 한국당 제안을 거부하자 이후 20여분 만에 여당에 직접 연락해 기자간담회를 결행한 것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건물 앞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돼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기회가 없어졌다”며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기자회견 직후인 정오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오늘과 내일로 예정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의 몽니와 보이콧으로 무산됐다”며 “후보자에게 지금까지 가해 온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에 대해 조 후보자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힐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각각 전화해 오후 3시 국회 기자간담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곧바로 여당 측에 직접 전화 연락을 취해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후 기자간담회 계획을 공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가량.

한국당은 그동안 ‘조 후보자 어머니와 부인, 딸 등 가족들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날 입장을 선회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 딸, 어머니’를 우리가 양보하겠다.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며 일정 순연을 제안한 것이다. 다만 나머지 증인들 출석이 가능하도록 당초 여야가 합의한 ‘9월2~3일 청문회’를 미루자고도 했다. 비록 민주당이 거부하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는 파행됐지만, 오후에 다시 협의할 수 있는 만큼 완전히 청문회가 무산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드물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의 ‘결행’을 두고 사실상 여야 논의가 ‘무산’될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기자간담회 방침을 정해둔 뒤 여당과 간담회 방식의 진행을 협의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내로 청문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자유한국당의 봉쇄막을 뚫기 위한 적극적 행동을 시행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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