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귀국 맞춰 약속한 듯 강행… 청와대 “환영”

2011.11.22 21:56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통과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하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53)은 22일 한·미 FTA 비준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비준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 수석은 비준안 통과를 위해 노력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힌 뒤 “내년 예상되는 세계경제 어려움 속에서 한·미 FTA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3시30분쯤 청와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 국회 비준 장면을 TV로 지켜봤다. 이 대통령의 공항 도착 시간은 오후 2시30분쯤이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집결하기 시작한 것은 30분쯤 후인 오후 3시부터였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 와서 국회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최 수석이 밝혔지만 한나라당 강행 처리는 이 대통령과의 교감하에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한·미 FTA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농·어민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후속대책 논의에 들어간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이나 담화를 통해 FTA 효과를 강조하고 후속대책을 직접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은 20~40세대를 위한 맞춤형 정책개발 등 한나라당 쇄신파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임태희 대통령실장(55)을 포함한 참모진 개편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국회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 재협상 의견을 모아주면 미국 측에 이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폐기·유보에 동의하기 어렵고 정부도 재협상에는 부정적인 만큼 이 대통령의 약속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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