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최, 딸 입시 관련 ‘청 대외비 문건’도 받아봤다

2016.10.26 22:58 입력 2016.10.26 23:08 수정

하남에 소유한 토지 주변 ‘개발 정보’ 담긴 국토부 문건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가 개인적 용무와 관련성이 큰 교육·국토 분야의 청와대 대외비 문건을 받아본 정황이 나타났다. 청와대 비서실을 ‘수족’처럼 부려 정부 부처의 고급 정보를 받아 본 것이다.

26일 TV조선이 최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입수한 문건들에 따르면 2014년 4월29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만들어진 문건이 외부로 유출됐다. 이 문건은 오후 9시4분 팩스로 보내진 기록이 남아 있다. 문건에는 전체 33장 중 18번째 페이지라는 표시가 적혀 있다. 문건에는 “단체종목에서 개인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체육특기생 면접 비중을 줄이고 개인별 기록을 반영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20)는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다. 입시 정보가 담긴 청와대 문서가 전달된 시점으로부터 5개월 뒤 승마선수인 정씨는 이대에 합격했다. 대학 수시모집 서류 마감 뒤에 따낸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분야 단체전 금메달이 합격의 주된 이유였다.

최씨는 2008년 6월 매입한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근처의 한 토지 개발과 관련된 국토교통부 문건도 받아봤다. 2013년 10월2일 국토부 장관이 보고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건에는 해당 지역이 ‘복합 생활체육시설 추가 대상지’로 검토된다고 표기돼 있다. 문건 제목 아래에는 하남시 미사동이 ‘1순위’로 꼽힌다고 밑줄이 처져 있는데, 최씨의 땅도 대상지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생활체육시설로 지정되지 않자 최씨는 2015년 4월 부동산을 52억원에 처분했다.

또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입을 의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신사동 의상실에서 직접 옷값을 계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2014년 11월14일 촬영된 동영상에는 최씨가 ‘빨간 지갑’에서 5만원짜리 다발을 꺼내서 재단사에게 건네는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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