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 근무 간호장교 ‘미 연수 중’…주치의 “약 구매 결재라인 밖”

2016.11.27 22:08 입력 2016.11.27 22:49 수정
홍진수·박성진·이진주 기자

세월호 7시간 ‘키맨’들, 떠나고·발 빼고…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한 간호장교가 현재 미국에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4월16일 청와대에서 파견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장교는 국군 서울지구병원 소속 ㄱ대위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장교는 현재 미국에 있는 미군 의무학교에서 6개월 예정으로 연수 중”이라며 “지난 8월 출국했고 내년 2월 귀국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의무실에 파견을 나갔던 이 장교는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의사’들의 시술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 배석했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자문의로 차움의원 근무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 등을 처방했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그간 인터뷰에서 “청와대 주치의와 의무실장, 간호장교가 배석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을 진료해 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간호장교의 진술에 따라 박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가 풀릴 수도 있다.

해당 장교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직전에 해외 연수를 떠난 것도 의혹의 대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장교는 2015년에 이미 연수 대상자로 선발된 상태”라며 “국방부는 매년 간호장교 1명을 선발해 미군 의무학교로 연수를 보낸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전 대통령 주치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26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모르쇠로 일관했다.

서 원장은 “청와대 약 구매과정에서 주치의는 결재라인에서 완전히 빠져 있다”며 “프로포폴 구매 내용 등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비아그라에 대해서도 “남미 순방에서 고산병을 대비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상만 전 원장의 진료와 관련해선 의무실장과 함께 진료에 배석했다는 사실만 인정했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에 대해서는 “내가 모를 때 들어갈 수 있는 상황 등에 대해서는 보지 못해서 모른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통상적으로 (다른 분야) 자문의가 필요하면 (내가) 의무실장을 통해 연락해 함께 들어갔는데, 김상만 원장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필요하다고 (의무실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치료와 달리 김상만 원장은 주치의를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재차 “그렇다”고 답변했다.

서 원장은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의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원장직 수행 후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순실씨, 정유라씨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모르는 사람들로 정유라씨가 출산한 당일 출산이 이뤄진 제주도에서 나를 봤다는 증언이 있다고 하지만, 그때는 대통령 주치의로 지방학회도 가지 않았던 때”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더보기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