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차은택과 만남 시인한 김기춘 “박 대통령 지시였다”

2016.11.27 19:42 입력 2016.11.27 23:25 수정

여전히 “최순실 모른다”…차씨는 “최씨 주선으로 만나”

해명·진술 엇갈려…김 전 비서실장 검찰 조사 불가피

차씨 “우병우 장모, 최순실, 이대 교수와 골프” 진술도

<b>검찰, 차은택 기소</b>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지난 23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차은택 기소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지난 23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계 국정농단’의 핵심인 차은택씨(47)가 최순실씨(60)의 주선으로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77·사진)과 직접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전 비서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를 모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씨의 진술로 김 전 실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차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을 뿐 최씨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차은택과 만남 시인한 김기춘 “박 대통령 지시였다”

차씨 측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인 김종민 변호사는 27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씨가 2014년 6~7월 무렵 김기춘 비서실장 공관에서 김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차씨는 2014년 4~5월 최씨의 측근 고영태씨(40)와 처음 만났다. 처음에 고씨의 소개로 최씨를 만나 광고사업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지만 그의 위력을 선뜻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최씨가 “어디를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해서 갔더니 김 전 실장 공관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김종 전 2차관과의 친분관계에도 완강히 부인하는 김 전 실장의 주장과도 배치된다. 이처럼 김 전 실장과 ‘최순실 게이트’ 인물들의 관련성이 드러나면서 김 전 실장도 검찰 또는 향후 이어질 특검의 수사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차씨가 정부의 문화융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한번 만나서 보고하라고 지시해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차씨는 검찰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76)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고 최씨와 이화여대 교수 1명도 동석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의 장모가 있었지만 모임의 성격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아마 최순실씨가 주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씨 측은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일면식도 없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차씨가 청와대에 간 것은 두세 차례로 모두 공식 행사였다”며 “박 대통령과 사적으로 독대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구교형·박광연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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