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차은택, 회삿돈 빼내 고급차 몰고 자녀 유학비로 써

2016.11.27 22:12

회사 공금 10억여원 빼돌려

송성각은 “영업 돕겠다”며 전 직장 법인카드 받아 사용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47)가 회삿돈을 횡령해 고급 수입차를 몰고, 자녀 유학비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차씨의 ‘대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도 전에 다니던 회사의 법인카드를 뇌물로 받아 쓴 것으로 조사되는 등 차씨와 송 전 원장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새로운 혐의들이 드러났다.

2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차씨는 2006년 1월~2016년 10월 광고제작사 아프리카픽쳐스 공금 10억4729만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차씨는 아프리카픽쳐스 대표이사로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차씨는 부인 오모씨 명의로 6억4616만여원을, 전 직원의 가족 조모씨 명의로 2억310만여원을 각각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차씨가 회삿돈으로 아우디나 레인지로버 등 고급 차량을 리스한 부분(6214만여원)도 횡령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차씨가 부인이 타고 다닌 차량 리스비를 공금에서 지불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또 2014년 9월 865만여원을 직원 교육훈련비 명목으로 받아 자녀 유학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차씨는 2015년 1~4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에서 총괄감독을 맡아 차명으로 운영 중이던 엔박스에디트에서 영상물을 제작토록 하고 용역비 명목으로 2억86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부임을 전후해 2014년 11월~2016년 10월 한때 몸담았던 광고업체 머큐리포스트 명의의 법인카드 2개를 받아 3773만여원을 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은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머큐리포스트 사무실에서 이 회사 조모 대표에게 “확실히 내가 원장으로 간다. 머큐리포스트 영업에 도움을 줄 테니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2015년 3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실로 조 대표를 불러 “이번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과제가 여러 개 나왔는데, 할 만한 과제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했다. 이후 머큐리포스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모한 ‘동계 스포츠 공연 연출을 위한 빙상 경기장 빙판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연구과제에 응모했다. 그해 5월 머큐리포스트는 3년간 지원금이 총 45억원에 달하는 해당 과제의 수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관련기사

더보기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