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촛불

세월호 잊지 않은 시민들 ‘파란 고래’로 유가족 위로

2016.11.27 22:33

‘7시간 진상규명’ 촉구도

26일 제5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커다란 고래 풍선을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바닷속 아이들이 고래 등을 타고 살아 돌아와 부모와 만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연합뉴스

26일 제5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커다란 고래 풍선을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바닷속 아이들이 고래 등을 타고 살아 돌아와 부모와 만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서는 파란색의 대형 고래 풍선이 시민들의 ‘바다’를 헤엄쳤다. 고래 등에는 노란색 종이배가 올라탔고 꼬리 부분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이 고래 풍선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고래를 타고 가족 곁으로 돌아오길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세월호 관련 단체들이 제작한 ‘세월호 고래’다. 고래 풍선을 제작한 김영만씨는 “아이들도 하늘에서 이 집회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김명준씨(22)는 “고래와 함께 행진을 하면서 ‘세월호 뒤에 우리 시민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철저히 외면해온 세월호 유족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세월호 유족들은 오후 2시30분 정부가 철거해버린 세월호특조위의 사무실이 있던 서울 중구 나라키움저동빌딩 앞에서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열었다. 최저기온이 영하 1도까지 떨어진 날이었지만 시민 1000여명이 세월호 유족과 함께했다.

촉구대회를 끝낸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세월호광장’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진상규명 촉구 서명을 받는 ‘진실마중대’ 천막 주변은 서명을 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맞은편 ‘0416추모관’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영정에 조문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됐다.

전명선 4·16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손을 잡아주시고 어깨를 걸어주시는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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