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촛불

보수단체 ‘맞불집회’ 참여 저조…‘종북 척결’ 구호에 시민 반응 싸늘

2016.11.27 22:31 입력 2016.11.27 22:33 수정

지난주 인원의 절반 못 미쳐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전주 집회 참가 인원의 절반도 모이지 않는 등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1000명)이 모였다. 다소 거센 눈발이 날린 탓인지 참석 인원은 전주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19일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 7만명, 경찰 추산 1만1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강제 하야 절대 반대’ ‘지키자 대한민국’ 등의 손팻말을 들고 “빨갱이 문재인을 구속하라” “좌파 언론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서 서경석 목사는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에 관심이 높아서 각종 재단을 만들어 지원하려고 했던 것뿐”이라면서 “노무현·김대중 정권은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태현조씨(71)는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두고 “촛불집회를 왜 북한에서 보도하나. 문재인과 다 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고향인 대구에서도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대구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대구 중구 서문시장 주차타워 인근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000명(경찰 추산 500명)의 회원들이 ‘대통령 하야 반대’ ‘종북세력 척결’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박근혜” “김진태”를 연호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며 촛불집회를 폄훼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년 전까지 박사모 회원으로 활동한 이모씨(45)는 “대구가 바뀌고 있는데 아직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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