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검 “박 대통령, 차은택에 KT 광고 몰아주기 공모”

2016.11.27 21:07 입력 2016.11.27 22:45 수정

차씨 부탁받고 문화·체육 고위관료 인사 개입 정황 수사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문화계 국정농단의 핵심인 차은택씨(47)의 범행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올해 3~8월 최순실씨의 차명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게 한 뒤 68억여원 상당의 광고를 수주받아 5억1669만여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직권남용·강요)로 재판에 넘겨진 차은택씨의 범행에 박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은 지난 2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황창규 KT 회장(63)에게 전화를 걸어 “VIP(대통령) 관심사항”이라며 “플레이그라운드가 정부 일을 많이 하니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과 8월 차씨와 가까운 이모씨와 최씨와 가까운 신모씨가 각각 KT에 채용되도록 황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 이씨와 신씨는 각각 KT에 광고 담당 임원으로 들어가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주는 역할을 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씨나 차씨의 부탁을 받고 인사권을 행사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9)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6),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의 인사가 차씨의 부탁으로 이뤄졌는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이들은 모두 차씨와 친분이 있다.

송 전 원장은 취임 한 달 전 과거 근무했던 회사 대표에게 “확실히 내가 원장으로 간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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