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년 4월 보선안’ 미지수

2011.08.24 21:57 입력 2011.08.24 23:12 수정

여의도의 눈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50)이 공언대로 사퇴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메가톤급 전초전이 열린다.

보궐선거 시기부터 관심거리다. 오 시장이 9월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26일 재보선 때, 10월1일 이후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거 때 치러진다. 한나라당은 속내부터 복잡하다. 홍준표 대표(57)는 투표가 무산된 뒤 “10월 보선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10월에 하면 시장을 야당에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패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 지도부는 이미 오 시장에게 ‘10월 전 사퇴 불가’ 뜻을 수차례 전달했다. 청와대도 레임덕 가속화를 우려해 10월 선거를 반대하고 있다.

여권 ‘내년 4월 보선안’ 미지수

관건은 오 시장의 선택이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사퇴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이 “사퇴와 관련한 것은 엄중한 사안인 만큼 하루 이틀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 서울지역 의원은 “주민투표 3일 전에 시장직 연계를 발표했는데 10월1일 이후까지 앉아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버틸 경우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과 시민사회의 압박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 주변에선 ‘책임 정치’를 지키는 방향에서 금명간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내부에서도 “차라리 매를 먼저 맞자”는 10월 보궐선거 불가피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내년 총선과 서울시장 보선을 한꺼번에 치르면 정권심판론이 극대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불리한 구도를 역전할 수 있는 후보가 있는지도 여권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일순위로 나경원(48), 원희룡(47) 최고위원이 언급된다. 나 최고위원의 경우 높은 대중성이 강점이지만, 주민투표에 ‘올인’했던 덫에 걸려 있다. 원 최고위원은 7·4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시장직 불출마’를 언급한 것이 굴레다.

개혁성향으로 주민투표에 부정적이던 권영세(52)·정두언(54) 의원 이름도 나온다. 서민성이 강한 권영진 의원(49)과 인지도가 높은 홍정욱 의원(41)도 거론된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49)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6) 등의 ‘외부 수혈론’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다른 서울지역 의원은 “10월에 하면 구도상 이길 수 없는 선거인데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가 들어오겠느냐”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57)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천 최고위원은 “나는 혁신, 통합, 법치개혁 세력으로 독점 및 특혜세력과 가장 각이 서는 적임자”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영 최고위원(47), 박영선 정책위의장(51), 이계안 전 의원(59)도 거론된다. 당에서 주민투표 대책위를 이끈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전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부에 입성한 ‘386세대’ 정치인의 상징이다. 박 의원은 ‘청문회 스타’로 강한 카리스마와 개혁성이 장점이다. 이 전 의원은 깨끗한 이미지와 현대자동차 CEO 출신의 정책통인 것이 장점이다.

김성순(71)·김희철(64)·전병헌(53)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58)도 언급된다. 당 외부에서는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55), 조국 서울대 교수(46)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오는 9월 출범을 목표로 한 진보정당 간 통합 논의가 마무리되면 야권의 후보단일화 문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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