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양보하며 통일로” “성과 있을까” “대화 재개에 의미”

2019.06.30 21:54 입력 2019.06.30 21:57 수정

시민들·사회단체 반응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생중계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생중계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에 시민들은 지속적인 만남이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역사적 만남을 환영했다. 실향민과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다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북5도 벽성군민회 회장인 실향민 박청흠씨(83)는 30일 “이젠 서로 싸우고 헐뜯던 예전으로 돌아가지 말고 각국의 지도자들도 결과적으로 통일을 목표로 향해 갔으면 한다”며 “남·북·미 모두 관계를 개선하고, 서로 양보하며 평화롭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했다. 박씨는 또 “언젠가는 남북이 편지교환도 하고 며칠이라도 왕래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이렇게 만났다고 갑자기 종전선언을 하는 등 큰 변화가 생기진 않겠지만, 차츰차츰 한 단계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이후 여러 차례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그래도 기대감은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은 비핵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OP)에서 개성공단이 보였을 텐데, 앞으로 진행될 비핵화 협상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도 함께 다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모인 시민들은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중계하는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민들은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누거나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상우씨(27)는 “무작정 정상회담을 해봤자 소용없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해가 안된다”며 “여러 문제가 해결이 되든 안되든 일단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잘 풀리면 장기적으로 한국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인원씨(49)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판단하겠지만, 통일은 되어야 하니 만나는 것 자체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뚜렷한 성과가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성렬씨(60)는 “갑자기 만난다고 해서 놀랍긴 하지만 큰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각 정상의 정치적 목적이 다를 텐데 서로 원하는 대로 성과가 나오리라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중단된 대화가 다시 시작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인 판문점에서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이 중요한데, 어려운 과정을 거쳐 다시 만났으니 하나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미국 대선을 의식한 깜짝회동이라 해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북·미 간 협상 난맥에서 한국의 중재 역할 중요성을 재확인해줬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동으로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완전한 비핵화 정신이 담긴 싱가포르 합의로 돌아가 포괄적 협의가 이뤄지는 실무협상으로 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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