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급작스러운 회동에…북한 매체들은 잠잠

2019.06.30 21:55 입력 2019.06.30 21:58 수정

“친미굴종 자세 버려라” 남측 압박만…대미 비난은 자제

북한 선전매체들은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이 휴일인 일요일인 데다 회동이 급작스럽게 이뤄진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대신 “남조선 당국이 대미 굴종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제 가도 북남관계가 오늘의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남측 정부를 거듭 압박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현실이 보여주는 것은’이란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판문점선언 채택 이전으로 되돌아갈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미국의 횡포 무도한 방해책동과 함께 남조선 당국의 친미굴종적 자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철두철미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 풀어나가야 할 민족 내부 문제로서, 애당초 미국을 비롯한 그 어떤 외세가 끼여들 자격도, 명분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북남관계에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여기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방관시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을 떠나서는 자체로 어떠한 결심도 할 수 없는 남조선 당국이 대화와 협상의 상대라면 아무것도 해결될 것이 없다는 것이 내외의 일치한 평가”라며 남측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그릇된 타성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다른 기사에서도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자면 남조선 당국이 외세 의존 정책을 버리고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미국의 눈치만 살피면서 조선반도의 주인,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여 북남관계가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며 남측에 외세의존 정책을 버리고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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