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반도 피스 메이커” “옳은 방향 가길 바라, 느낌 좋다”

2019.06.30 21:58 입력 2019.06.30 21:59 수정

청와대서 한·미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

문 “싱가포르 합의 동시·병행적 이행이 중요하다는 것 공감”

북·미 협상의 ‘기초’ 의미…“지역 이슈도 동맹국으로 협력”

트럼프 “하노이 회담도 인정받을 부분”…홍보성 발언 치중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북한의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비핵화와 관련된 양국 입장이 일치하며 동일한 목표를 갖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를 공약한 싱가포르 합의를 동시·병행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속적인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현실적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측이 ‘싱가포르 합의 정신’ 이행을 강조하는 터에 두 정상이 ‘싱가포르 합의의 동시·병행적 이행’을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경우 ‘싱가포르 합의’가 협상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 ‘판문점선언 재확인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약속’ ‘전쟁포로 및 전장 실종자 유해 송환’ 등 4개 항목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역 이슈도 한·미 양국은 동맹국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은 양국 평화 유지에 핵심 지역”이라며 “개방과 포용, 투명성이라는 역내협력 원칙에 따라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동지역 정세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와 관련, “제재는 아직 해제되지 않았지만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두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미 대화를 통해 비핵화의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할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 간에) 베트남(하노이)에서도 좋은 회의가 있었다”며 “싱가포르 회담을 굉장히 칭찬하면서 하노이 회담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베트남에서도 충분히 공을 인정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록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 것은 향후 협상에서 접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주요 화두였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정전선언이 있은 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만난다”며 “트럼프야말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인공, 한반도의 피스 메이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됐다는 것을, 특히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비교해 ‘홍보’하는 데 발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 뒤 일문일답. 청와대 출입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백악관 출입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각 질문했다.

- 비무장지대(DMZ) 접촉에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나.

(문 대통령)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여부는 오늘의 대화가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에 달렸다. 기대를 갖고 지켜보기 바란다.”

-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이 검증하에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이럴 경우 국제사회도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문 대통령) “영변 핵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하게 폐기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란 판단이었고, 그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된다면 그때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하나만 더 추가하겠다. 지금 오늘 걸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 느낌이 좋다. 추가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오늘 만남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자격이 있나.

(트럼프 대통령) “북과 왜 대화해야 되느냐는 질문인데, 예전과 지금 시점을 비교하면 우리는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언론이 계속 나쁜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언론이 믿음을 잃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늘 만남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