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역사적 순간이자 엄청난 진전…양국 관계 정상궤도”

2019.06.30 21:55 입력 2019.06.30 23:05 수정

회동 주시한 전 세계 언론

AFP “상징적·외교적 볼거리”

중국 관영매체들, 속보 타전…일본, 정규방송 끊고 생중계

일본 NHK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일본 NHK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상 첫 판문점 회동에 30일 해외 주요 언론들은 “역사적 만남”이라며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이번 만남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협상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발을 내디딘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다”고 발빠르게 전했다. CNN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풀리고 있는 듯한 양국 관계에서 역사적 순간이자 엄청난 진전”이라며 “양측의 관계가 확실히 정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은 엄밀히 말해 아직도 전쟁 중인 나라 사이의 적대감을 상징해 온 냉전시대 국경에서 따뜻한 악수를 나누며 평화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고 평했다. AP통신은 “두 나라 사이의 롤러코스터 외교에서 가장 최신 이정표를 남겼다”고 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을 두고 “상징적이며 외교적인 볼거리”라고 표현했다. 이날 회동이 북·미 협상 등 현안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등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로 생중계된 이들의 만남이 “중단된 핵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례 없이 카메라(언론) 친화적으로 친선을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것에 의미를 두면서도 “임기 초반에는 (북한과의 관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으나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 해결에서 멀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3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국민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이 공원 바닥에 설치된 비무장지대(DMZ) 지도 옆을 지나가고 있다.  파주 | AP연합뉴스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3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국민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이 공원 바닥에 설치된 비무장지대(DMZ) 지도 옆을 지나가고 있다. 파주 | AP연합뉴스

일본 NHK는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도착 때부터 김 위원장과의 만남 장면을 동시통역을 통해 생방송했다. NHK는 “김 위원장과 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행위 자제를 촉구하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NHK는 일본 외무성 간부들의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미국대사관과 국무부에도 문의하고 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정상회담이 트위터에서 시작하는 것은 통상적 외교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놀랐다” 등 반응을 소개했다.

교도통신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자, 중요한 뉴스를 전할 때 사용하는 ‘속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래시’로 관련 소식을 급히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군사분계선인 ‘38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며 속보를 타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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