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땅에서 평화의 문 다시 열다

2019.06.30 22:21 입력 2019.06.30 23:16 수정

판문점서 남·북·미 정상 첫 만남, 평화체제 전환 중대 ‘이정표’…

트럼프, 김정은과 53분간 대화 ‘백악관 초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회동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걸어가고 있다. 판문점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회동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걸어가고 있다. 판문점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았다.

한국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66년 만에 정전협정 당사국인 북·미 정상, 북한과 함께 분단체제 당사국인 한국의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초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됐다.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으로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멈춰섰던 북·미 비핵화 협상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더욱 근본적으로는 한국전쟁 이후 지속돼 온 분단체제를 한반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역사적으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다시 남쪽으로 건너와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대통령이 되셨다.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남다른 용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53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가졌다. 사실상 북·미 3차 정상회담이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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