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기의 대화’

미와 무역갈등 유럽 “트럼프, 적과 친구 구별 못해”

2018.06.12 21:58 입력 2018.06.12 22:54 수정

‘미 핵합의 탈퇴’ 겪은 이란 정부 “북한도 회담 조심해야”

이란의 보수지 케이한은 12일자 신문 1면에 북·미 정상회담을 “악마와의 거래”라고 표현했다. 정부 대변인 모하마드 바게르 노바크트는 이날 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후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자기 서명을 물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전날에는 외무부 바흐람 거세미 대변인이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를 거론하며 “북·미 회담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북한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과 북한의 합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북한과의 합의를 빌미 삼아 한층 더 강한 압박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와 무역 갈등 중인 유럽 우방국들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북·미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는 적과 친구를 구별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트럼프가 지난 8~9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거부하고, 일정도 모두 마치지 않은 채 싱가포르로 날아가 ‘적성국’ 지도자와 회담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도 “트럼프가 우방국을 적국보다 나쁘게 대한다는 사실이 G7 회의에서 다시 한번 분명해졌다”면서 “트럼프를 고립시킬 때가 됐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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