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기의 대화’

트럼프 “조만간 평양에 갈 것으로 기대…백악관 초대에 김정은도 ‘알겠다’ 대답”

2018.06.12 22:16 입력 2018.06.12 23:05 수정

2차 회담 일시·장소 관심…폼페이오 새 상대, 리용호 가능성

‘6·12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포괄적인 공동성명을 남기고 종료된 이후 양측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다시 만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양 방문 의사를 밝히는 등 북·미 정상의 교차방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평양에 갈 것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미국 정상으로 북한에 방문하는 첫 사례가 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처음 제안할 때부터 개최지를 평양으로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적절한 시간에 김 위원장도 백악관에 초대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알겠다’고 대답했고, ‘언젠가 하자고’ 내가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2차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릴지 백악관에서 열릴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얘기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날 공동성명은 향후 북·미관계와 비핵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적 수준이어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실무급에서의 추가 접촉이 불가피하다. 양국 정상은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에 상응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했다. 공동성명에서 밝힌 원칙과 4개항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장관급 북·미 접촉을 이어간다는 약속이다.

성명이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를 명시하지 않고 ‘북한의 고위급 관리’라고 표현한 점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역으로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이끌었던 인물은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성명에서 김 부위원장을 명시하지 않은 것을 두고 향후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역이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외교소식통은 “김영철-폼페이오 라인은 회담 성사를 위해 그동안 매우 긴밀히 협의해왔지만 정상적인 외교 카운터파트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상대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정식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향후 북·미대화의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미관계 물꼬가 트인 지금은 물밑 접촉과 같은‘변칙 플레이’보다는 외교라인을 통한 대화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 모두 오랜 기간 동안 북·미대화에 관여해온 전문인력과 경험, 지식이 축적된 상태”라며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될 향후 북·미 접촉에서는 이 같은 자산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더보기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