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기의 대화’

도착에서 서명까지 김여정 ‘그림자 수행’

2018.06.12 22:08

현송월, 문화교류 접촉 주목

12일 열린 북·미 정상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두 정상이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싱가포르 | AFP연합뉴스

12일 열린 북·미 정상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두 정상이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싱가포르 | AFP연합뉴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다. ‘비서실장’ 격인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 단장의 동행은 문화교류와 관련해 양국 간 물밑 논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첫날 일정부터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리셴룽 총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바로 옆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지만 방명록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김 위원장이 11일 오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숙소를 나서 식물원인 ‘가든스바이더베이’ 등 싱가포르 명소를 둘러볼 때도 김 제1부부장은 그림자 수행했다.

12일에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숙소를 떠날 때, 회담장에 도착했을 때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뒤를 따랐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할 때는 의자를 뒤로 빼 김 위원장의 착석을 도왔고 서명에 사용할 펜도 건넸다. 또 서명된 합의문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현송월 단장의 싱가포르행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미국과 문화교류 관련 협의를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이 외신에서 나온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친선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북한의 체조선수나 음악단을 미국으로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971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 전 탁구를 통해 친선을 도모했던 이른바 ‘핑퐁 외교’에서 착안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현 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이 방남해 공연을 펼쳤고, 4월 남측 예술단이 방북해 공연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간 전례도 있다.

당초 현 단장이 지난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오찬이나 만찬에서 북측의 공연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깜짝 공연’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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