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대적 공세 ‘전황 최악’

2007.08.29 18:17

아프가니스탄의 전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으로 이뤄진 다국적 국제치안유지군(ISAF)도 대규모 공습으로 맞서면서 28일에만 탈레반 무장요원 100여명이 숨졌다. 아프간 사태가 2001년 미군 침공 이후 6년 만에 ‘제2의 이라크’ 상황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

다국적군은 28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 샤 왈리코트에서 공중 폭격을 실시, 탈레반 무장요원 1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칸다하르주는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 중 한 곳으로 탈레반은 최근 왈리코트에서 여러 차례 다국적군 전략지를 기습했다.

다국적군은 또 이날 칸다하르주 칸다하르시에서 지상작전을 실시, 탈레반 무장요원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탈레반도 강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지난 27일 헬만드주 무사 칼라에서 다국적군을 기습 공격했고, 낭가하르주 동부에서는 아프간군을 싣고 가는 차량에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6명의 나토군에게 부상을 입혔다.

쿠나르주에서도 미군과 아프간군 5명을 살해했다. 탈레반은 28일 아프간 동부에서 교량 건설을 돕고 있는 나토군에게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국인 3명이 숨졌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무장요원과 민간인 등 3900명이 숨졌다. 다국적군 사망자도 미군 77명 등 총 156명에 이른다. 지난해 다국적군 사망자 191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2001년 개전 당시 다국적군 사망자가 1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훨씬 악화됐다.

아프간 전황이 악화되면서 탈레반 인질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탈레반이 석방 합의를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협상대표로 참가한 물라 나스룰라는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미군과 아프간군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와 무관하게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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