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협상 중재 적신월사는?

2007.08.29 01:15

‘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인 적신월사가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석방 합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적신월(赤新月)은 ‘붉은 초승달’을 뜻하며, 이슬람권에서 붉은 십자가 대신 상징으로 사용한다.

적신월사는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각종 구호활동을 펼쳐왔고 이런 배경에 힘입어 이슬람권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적신월사는 1987년부터 국제기구와 함께 아프간 전쟁 피란민 돕기 등 각종 구호활동을 펼쳐와 아프간 주민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다. 이런 배경을 감안한 한국 정부는 대면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유엔의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탈레반에 적신월사의 안전보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적신월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테러리스트와 직접 협상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할 수 있고 탈레반 측에서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적신월사는 피랍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대면접촉 협상 창구를 제공했고 잇단 낭보를 전해줬다. 지난 13일 김지나·김경자씨의 석방은 한국 정부와 탈레반이 적신월사의 중재로 직접 대면협상을 한 지 사흘 만에 성사됐다. 그들의 신병 역시 가즈니시 적신월사로 인계됐다. 19명 전원 석방 역시 28일 오후 적신월사 건물에서 열린 4차 대면협상 끝에 이뤄졌다.

〈조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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