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오늘 석방 완료”

2007.08.29 18:38

탈레반은 29일 한국 대표단과의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에 따라 세차례에 걸쳐 고세훈(27)·유경식(55)씨 등 남성 2명과 여성 인질 10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을 석방했다. 나머지 7명도 30일 모두 풀려나 한국측에 신병이 인계될 것으로 보여 한국인 인질사태는 지난달 19일 피랍된 지 43일 만에 일단락될 전망이다.

안혜진씨. 이정란씨. 한지영씨.(왼쪽부터)

안혜진씨. 이정란씨. 한지영씨.(왼쪽부터)

외교통상부는 이날 “탈레반이 오늘 오후 5시10분(한국시간)부터 밤 11시20분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인질 12명을 석방했다”며 “이들의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석방된 인질은 ▲1차 한지영(34)·이정란(33)·안혜진(31) ▲2차 이지영(36)·임현주(32)·이선영(37)·유정화(39)·고세훈 ▲3차 유경식·서명화(29)·이주연(27)·차혜진(31)씨 등이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가즈니시 인근의 서로 다른 장소 3곳에서 순차적으로 석방됐다.

인질 석방은 탈레반이 이들 인질을 아프간 부족원로인 하지 자히르에게 인계하고 자히르는 이들을 국제적십자위원회측에 넘기는 방식으로 신속히 이뤄졌다. 인질들은 풀려나자마자 인근 가즈니시의 미군기지로 옮겨져 미리 대기 중이던 동의부대 의료진으로부터 1차 건강검진을 받은 뒤 미군 헬기를 이용, 카불 북부지역의 바그람 기지내 동의부대로 모두 이송됐다.

탈레반으로부터 인질들을 인계받은 자히르는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석방된 인질 12명 모두 건강이 좋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남은 인질 7명의 석방과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은 30일에는 모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오늘 밤이라도 나머지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부족원로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야간 이동을 꺼려 남은 인질 석방은 내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방 인질들의 귀국과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피랍자들이 석방돼 다 모이면 가능한한 함께 이른 시일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현재로서는 민항기를 이용해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질들이 단계적으로 석방될 경우 이들을 바그람 기지내 동의부대 등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 뒤 중간 기착지인 두바이를 거쳐 민항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국·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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