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소방행정 경험 바탕 안전 홍보활동 힘써
박기돈 경남소방본부 소방위(사진)는 1992년 임용돼 포스터, 전광판, 입간판, 반상회지 등 각종 홍보수단을 활용해 화재예방에 노력해왔다. 박 소방위는 평소 사진전시회 및 퀴즈왕 선발대회, 안전체험 한마당, 119소년단과 함께하는 안전문화 선도 등 안전 홍보활동도 해왔다.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민 등을 대상으로 피난시설 교육을 하고 화재안전 가이드를 제작해 공동주택 피난시설 안전관리에도 주력했다.
그는 119구조대 등 현장업무는 물론 소방행정에도 탁월한 전문가이다. 이 때문에 2012년에 이어 지난달부터 1년 동안 소방방재청에 파견돼 민원업무를 보고 있다.
박 소방위는 국가권익위원회의 홈페이지 ‘신문고’에 게재된 소방민원에 대한 답글을 올리거나 전국에서 걸려오는 전화 민원상담을 한다. 하루 평균 300여건의 민원을 처리한다. 실전경험이나 전문지식이 없다면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업무다. 때로는 민원인들이 소방공무원을 헐뜯기도 하지만 그는 차분히 민원인들이 알기 쉽게 답변한다.
박 소방위는 힘들 때마다 새내기 때 구조상황을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는 1993년 1월 어느 날 새벽 1시쯤 50대 남성이 탄 차량이 경남 창원시 마산해양도로에서 바다에 빠져 위기에 처하자, 아무런 장비 없이 무작정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조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박 소방위는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쇠사슬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맨 몸으로 수차례 바다로 뛰어들어 임무를 수행하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그때 일로 소방서장 표창과 부상으로 내복을 받아 아내에게 자랑했지만 아내는 표창장 내용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추운 바다에 또 들어가려고 내복을 받아 왔느냐며 소방공무원을 그만두라면서 내복을 던져버리기까지 했다. 박 소방위는 당시 부상으로 받은 내복을 아직도 겨울마다 입고 출근한다.
박 소방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인 둘째 아들에게 소방방재학과 지원을 권유할 정도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자신이 하는 일이 위험하지만 남의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