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투표했다… ‘투표인증샷’ 경품 봇물

2012.04.11 22:19 입력 2012.04.12 00:01 수정

숙박권·무료 공연표·케이크 교환권 등

취업준비생 남모씨(26)는 11일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단지 투표만 했을 뿐인데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무료 숙박권을 경품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남씨는 선거 며칠 전 트위터에서 “투표를 하고 투표인증샷을 보내면 선착순 11명에게 2박3일 무료숙박권을 선물한다”는 제주도의 한 게스트하우스 광고를 봤다.

남씨는 11일 새벽 투표소에 나가 오전 6시까지 기다리다 투표를 하고 곧바로 인증샷을 찍어 광고에 안내된 메일로 보냈다. 이벤트에 당첨된 남씨는 4월 말 친구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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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인증샷 찍기’가 선거문화로 자리잡으면서 19대 총선 투표일인 11일에는 업체들이 투표인증샷을 가져오면 할인이나 경품을 지급하는 판촉행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열린 ‘투표해Rock’ 공연에서는 투표인증샷을 제출한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1만원씩 할인해줬다.

동작구 사당동의 한 휴대폰 수리점에서도 이달 말까지 투표인증샷을 가져온 고객들에게 수리비를 30% 할인해주기로 했다. 군포지역 12개 자영업체는 투표인증샷을 12일까지 보내면 추첨을 통해 114명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함께 기획했다. 안경점은 선글라스를, 영어학원은 수강권을, 빵집은 케이크 교환권을 선물한다.

행사를 제안한 고재영빵집 사장 고재영씨(42)는 “지역 주민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영업자로서 투표를 독려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경품행사를 제안했다. 취지에 공감한 자영업자들이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국의 음식점·커피숍·미용실·펜션 업체들도 “투표인증샷을 가지고 오면 할인을 해준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유권자 김장미씨(29)는 “투표도 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생기면 젊은층이 투표를 더 많이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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