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주자들, 양당 구도에 막혀

2012.04.11 22:49 입력 2012.04.12 03:19 수정

19대 총선에선 ‘무소속 돌풍’은 없었다.

11일 방송 3사 출구조사나 개표에서도 무소속 후보 강세 지역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당선이 확실시된 무소속 주자는 전북 정읍의 유성엽 후보(52)였다. 정읍시장을 지낸 유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텃밭인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여러 차례 민주당 복당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절돼 19대 총선에도 무소속으로 나섰다. 개인적 인기에다 성실한 의정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유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하면 민주당이 자신을 복당시킬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유성엽·김성식·정태근·최인기(왼쪽부터)

유성엽·김성식·정태근·최인기(왼쪽부터)

지난 12월 당내 쇄신을 요구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식(서울 관악갑), 정태근(서울 성북갑) 후보도 당선권에선 멀어졌다. 두 후보 공히 현역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을 들어 ‘인물론’을 내세웠다. 하지만 정권 심판론과 야권 연대로 맞선 민주통합당 유기홍·유승희 후보에게 밀렸다.

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현역 무소속 후보들도 나란히 고배를 마시게 됐다. 부산진갑에선 정근 후보가 ‘지역 토박이론’을 내세워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선거 기간 내내 피말리는 각축전을 벌였다. 그러나 투표 당일 여권 성향 유권자의 표 쏠림 현상으로 생환이 힘들어졌다.

현역의원인 유정현 후보(서울 중랑갑)와 진성호 후보(서울 중랑을)도 일찌감치 패배가 확정됐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나선 최인기 후보(전남 나주·화순)와 야권 연대 경선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김희철 후보(서울 관악을)도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 결과와는 크게 차이 나는 표차로 지는 것으로 나왔다.

무소속 당선자는 15대 총선에서 16명, 16대 6명, 17대는 단 2명뿐이었다. 18대 총선에서는 역대 최다인 25명이 당선됐지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들이 다수였다. 이번 총선에선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구도가 어느 때보다 확고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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