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이상규, 서울 첫 진보정당 국회의원 탄생

2012.04.11 23:07

서울 노원병·관악을

서울에 첫 진보정당 깃발이 세워졌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당선자(56·노원병)와 이상규 당선자(47·관악을) 등의 승리로 오랜 도전 끝에 서울에도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노 당선자는 노원병 지역구에서 ‘재수’한 끝에 마침내 당선됐다.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해 새누리당 홍정욱 후보(42)와 겨뤘지만 패배했다. 그는 화려한 언변과 논리력, 삼성 X파일 사건 등으로 중앙 정치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하버드대 출신의 ‘엄친아’ 홍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득표율 차이는 불과 3%포인트였다.

이후 노원병 지역에서 꾸준히 터전을 닦아온 노 당선자에게 이번 선거는 설욕의 계기가 됐다. 4년간 원외에서 야인으로 지냈지만 진보정당의 ‘입’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TV토론에서의 입심은 그대로 높은 인지도로 연결됐다.

노회찬·이상규, 서울 첫 진보정당 국회의원 탄생

그는 4년간 벼르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정권 심판론과 당의 보편적 복지 공약을 설명했고, 그의 진심은 당선으로 돌아왔다.

노 당선자는 11일 당선 소감문에서 “아직 운동화 끈을 풀 수 없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로 “야권연대 강화, 정권교체”를 들면서 “진보정당을 강화시키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진보적 정권교체의 꿈으로 더 커진 것이다.

이상규 당선자의 승리는 통합진보당의 ‘대타’ 작전 성공으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은 진보정당 총선의 가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직접 출마하면서 일찌감치 ‘수도권 돌파’의 상징 지역이 됐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이 민주당 김희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부정 여론조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하자, 대타로 이 당선자가 나왔다.

재선 관악구청장 출신의 현역의원으로 무소속 출마한 김 후보는 조직력에서 이 당선자를 압도했다.

이 당선자는 진보정당과 야권 단일후보라는 명함으로 젊은층과 서민층을 공략하면서 부지런히 지역을 돌며 이름을 알렸다.

그 결과 지지율은 짧은 시간 안에 급상승했다. 막판에는 이 대표가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8일 새벽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10일 자정까지 72시간의 ‘올인’ 전략으로 나선 것이다.

부정 경선의 후유증 우려는 이 후보의 당선으로 말끔히 씻게 됐다. 선거 마지막 ‘이정희 효과’가 결국 긍정적인 쪽으로 작용하면서 진보정당의 수도권 입성과 야권연대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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