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북자·필리핀 이주여성…민주당, 전태일 누이·시인 도종환

2012.04.12 00:58 입력 2012.04.12 09:26 수정

비례대표 당선자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54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했다. 새누리당은 24번과 25번, 민주당은 21번과 22번 사이에서 새벽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결국 새누리당의 25번인 신경림 후보와 민주당 21번인 임수경 후보까지 19대 국회에 승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12일 새벽 2시 기준(개표율 87.9%)으로 새누리당은 정당득표율 42.6%를 획득해 2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구에 이어 비례대표에서도 최대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민병주 후보부터 25번인 신경림 후보까지 당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번을 배정받은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제 4선의 국회의원이 됐다. 박 위원장은 당초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1번 배정과 불출마 중 하나의 선택이 유력시됐으나 그 중간인 11번을 받았다. 박 위원장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12월 대선에 출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명철·이자스민·전순옥·도종환(왼쪽부터)

조명철·이자스민·전순옥·도종환(왼쪽부터)

원자력발전 연구자인 1번의 민병주 당선자는 집권여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다. 공천 과정에서 대표성 문제로 1번 배정 논란이 있었고,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에 동의한 전력이 드러나 환경단체에서 반발한 바 있다.

4번으로 탈북자 출신의 조명철 후보도 당선됐다.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이 나왔다. 학력 논란을 일으킨 15번의 필리핀 귀화인이자, ‘완득이 엄마’로 유명한 이자스민 후보도 당선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주 여성 최초의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박 위원장의 경제정책을 주무를 10번 이만우 후보와 12번 안종범 후보도 안전하게 당선권에 들었다. 이만우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기조에 충실한 인물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청와대 추천 인사라는 의혹이 일면서 당 비대위에서는 반대 의견을 피력했으나 간신히 살아남아 국회의원이 됐다. 친박계 정책통으로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인 안종범 당선자는 이제 원내에서 박 위원장의 대선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나영이 주치의’로 알려진 7번의 신의진 후보와 중앙일보 출신의 8번 이상일 후보도 원내에 진입하게 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 25번을 받은 신경림 후보는 턱걸이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36.5%를 획득해 21석을 얻었다. 당초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22석을 예상했으나 정당지지율이 다소 못 미쳤다. 이로써 1번 전순옥 후보부터 21번 임수경 후보까지 당선권에 들어갔다. 15번을 배정받은 한명숙 대표도 무난히 당선됐다.

이로써 전태일 열사의 누이인 전순옥 박사가 국회의원이 됐다. 1980년대 사회주의노동자동맹 출신으로, 비정규직 전문가인 3번의 은수미 후보도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다. 전 당선자와 은 당선자는 야당의 비정규직, 노동 관련 입법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벌개혁론자인 4번의 홍종학 후보도 눈에 띈다. 정수장학회 문제로 박근혜 위원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7번 배재정 후보자도 당선됐다. 부산 사상에서 승리한 문재인 당선자의 추천으로 공천을 거머쥔 배 당선자는 앞으로 원내에서 ‘박근혜 저격수’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은 10번의 김광진 후보와 14번의 장하나 후보도 당선권에 들었다. 두 후보는 배지를 달고 국회에서 ‘청년정치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 사무총장 출신의 14번의 김기식 후보도 국회의원이 됐다.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도 16번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대학생 시절 북한을 방문하며 분단의 금기를 넘어섰던 ‘통일의 꽃’인 21번의 임수경 후보도 턱걸이로 당선권에 들었다.

통합진보당은 10.3%를 획득해 6석을 얻어 지역구 당선자와 비슷한 의석을 획득했다. 1번 윤금순 후보부터 6번 박원석 후보까지 당선권에 들어갔다.

윤금순 당선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출신으로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인물이다. 3번을 받은 김재연 당선자는 청년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았으며 반값등록금국민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전 전교조 위원장인 4번의 정진후 후보도 당선됐다.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역임한 5번의 김제남 후보자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를 주도한 ‘촛불후보’인 6번의 박원석 후보도 국회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의석을 합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지만 두 자릿수의 정당득표율과 6석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앞으로 진보정치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은 3.3%의 득표율이 예상돼 1번 문정림 후보와 2번 김영주 후보만이 당선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1석을 애타게 기다렸던 녹색당과 진보신당은 3%를 획득하지 못해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의 이삭줍기를 시도했던 국민생각 역시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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