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MBC뉴스에 계약직 앵커 투입 논란

2012.04.11 22:08

노조 “김재철식 땜질 뉴스”

총파업 중인 MBC의 뉴스프로그램에 계약직 앵커가 등장했다. MBC는 총파업 대체인력으로 뽑은 프리랜서 앵커 5명 중 4명을 지난 9일부터 뉴스에 투입하고 있다. 박보경 앵커(전 EBS·안동MBC 아나운서)는 권재홍 앵커가 진행하는 저녁 9시 <뉴스데스크>에 나와 단신과 특파원 리포트를 소개했다. 또 이혜민 앵커(전 YTN 기상캐스터)는 <뉴스투데이>를 공동 진행했다.

MBC는 파업 후 중단됐던 <6시 뉴스매거진>과 <뉴스24>를 재개하면서 김원경(전 OBS 아나운서)·정희석(전 KNN 아나운서) 앵커를 각각 기용했다. MBC 노조는 “MBC 뉴스에 ‘무개념 앵무새 앵커’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MBC 뉴스의 얼굴인 앵커를 MBC 아나운서나 기자가 아닌 외부에서 데려온 ‘프리랜서’가 맡은 것은 51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유례 없는 ‘프리랜서 앵커’ 채용은 결국 김재철식 ‘땜질 뉴스용’ ”이라고 말했다.

한 아나운서는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을, 검증 절차도 없이 무작정 뽑아 투입했다. 그동안 MBC 조합원들이 쌓아온 신뢰를 한번에 추락시킬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측은 파업이 장기화되자 지난달 말 여성 4명과 남성 1명을 ‘프리랜서 앵커’로 채용했다. MBC 아나운서 협회와 MBC 기자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이 MBC를 영혼 없는 뉴스 공장으로 추락시키고 있다”며 검은 정장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언론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MBC 뉴스에 계약직 앵커를 배치한 김재철 사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앵커는 뉴스의 얼굴”이라며 “계약직 앵커는 위에서 부르면 부르는 대로 읽는 ‘목소리만 고운 영혼 없는 앵무새’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직 기자·아나운서에게 기자정신, 신뢰성, 공정성, 사회적 책임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만이 MBC의 끝없는 퇴행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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