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몰락, 진보신당·녹색당 해산

2012.04.11 22:53 입력 2012.04.12 04:35 수정

자유선진당과 군소정당들에는 쓰라린 선거였다.

특히 원내 제3세력을 자임하던 자유선진당은 군소정당으로 몰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중에선 이명수(충남 아산),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후보만 당선됐고 비례대표 의석도 2석만 건졌다. ‘충청의 맹주’로 일컬어졌던 심대평 대표마저 세종시에서 패했다.

자유선진당은 2008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자민련 출신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만든 충청 기반 정당이다.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얻어내 원내 제3정당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으로 심대평 대표가 탈당해 2009년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했다가 지난해 이인제 의원이 합세하는 ‘충청권 대연합’을 통해 다시 합당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말 이용희·이상민·김창수 의원은 민주당행을 택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자유선진당 당사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다.

정당득표율 3%를 넘어 비례대표 당선자를 낸 자유선진당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20개 정당 중 16개가 득표율 2%에도 못미쳐 해산의 길을 가게 됐다. 사실상 군소 정당의 전멸이다.

통합 대신 ‘마이웨이’를 택하고 청소노동자 김순자씨를 비례후보 1번으로 내세운 진보신당은 1.11%, ‘탈핵’을 내건 한국의 첫 생태주의 정당인 녹색당은 0.47%, 안철수·박경철 청춘콘서트 참가자 등 청년들이 주축인 청년당은 ‘정치실험’ 면에서는 주목받았지만 0.33%의 정당득표율에 그쳤다.

여야 구도를 뒤흔드는 제3세력을 노리며 올해 2월 창당한 국민생각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되고 말았다. 당 대표인 박세일 후보의 지지율은 서울 서초구갑에서 7.3%였고 정당득표율은 0.72%에 그쳤다. 국민생각 측은 오후 7시50분쯤 성명을 내고 “이번 총선은 거대 양당은 지역에 안주하고 진영싸움에 매몰된 혼탁한 선거였다”고 밝혔다. 18대 총선에서는 문국현 전 의원을 비롯해 3석을 얻어냈던 창조한국당도 0.4%였다.

새누리·민주통합당의 ‘유사정당’들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탈락에 반발한 구민주계의 정통민주당은 정당득표율이 0.22%에 그쳤다.

원래 ‘영남신당 자유평화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의 개명 영향을 노렸지만 0.86%에 그쳤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새누리당의 합당과정에서 갈라져나온 ‘미래연합’은 0.09%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박준홍씨가 당 대표를 맡은 ‘국가재건친박연합’도 0.64%에 그쳤다.

종교정당 중에서는 기독자유민주당이 1.2%, 불교정도화합통일연합당, 한국기독당은 각각 0.17%와 0.25%만 얻었다.

관련기사

더보기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