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역전하며 환호 … 민주, 의석수 뒤지자 침울

2012.04.12 00:52 입력 2012.04.12 04:30 수정

여당 ‘박근혜당’으로 변화… 홍준표 정계 은퇴

새누리당이 마지막에 웃었다.

11일 오후 5시59분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60)이 서울 여의도 당사 2층 종합상황실에 환한 얼굴로 나타났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여야 의석수가 비슷하게 나오자 박 위원장은 “똑같네”라고 말하며 잠시 미소를 띠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두 손에 앵그리버드 인형을 쥔 채 만세를 불렀고, 당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뒤지는 지역이 많다는 결과가 나오자 박 위원장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박수를 치는 당직자들에게 “박수치지 마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광주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가 뒤지자 “아이고” 하는 탄식이 나왔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출구조사를 보고 당사를 떠나는 박 위원장과 “서울의 전통적 강세지역도 경합지역이라니, 사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반전은 밤 9시가 넘어 시작됐다. 개표가 진행되자 원내 1당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과반도 가능한 것 아닌가”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도 출구조사 때보다 앞서는 곳이 하나 둘 생기자 당직자들은 점점 웃음을 띠었다. 당직자들은 서로 “잘했어. 수고했어”라며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밤 11시30분 기자회견에서 “몇달 전만해도 100석도 못 얻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했다”며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끝까지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서울 지역 패배 후폭풍도 불었다. 서울 동대문을 홍준표 후보는 10% 이상 진다는 출구조사 발표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이제 자유인으로 비아냥 받지 않고 공약으로부터도 해방되는 자유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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