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수도권만 불었다

2012.04.11 22:46

영·호남 표 쏠림… 강원은 여당으로 회귀

19대 총선에서 서울은 야권이 석권했다. 경기·인천도 야풍이 거셌고 낙동강벨트를 앞세운 부산에서도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여당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통의 텃밭 대구·경북과 경남 등에서 압승했고 충청·강원권도 회복했다. 호남과 제주는 민주통합당이 석권했다.

■ 서울·수도권 야권 대승

야권이 서울에서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한나라당은 18대 총선에서 서울 48개 지역구 중 40곳을 가져갔다. 하지만 방송사 예측조사에서 새누리당은 박빙지역 포함 10곳 앞서는 데 그쳤다. 숨어있던 야권 성향표가 쏟아지면서 당초 팽팽할 것이라는 전망이 어긋났다.

서울 투표율은 오후 5시를 넘으면서 전체 평균 투표율을 넘어섰고, 야권 강세가 조심스럽게 예측됐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집중적인 지원유세도 2030투표 앞에서는 무력했다. 서울은 17대 총선 이후 승리하는 정당이 싹쓸이하는 사실상 1개 선거구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중구, 종로구를 비롯 강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에서 야권 승리가 전망됐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이재오 의원 등 새누리당 거목들은 낙선이 예상되고 있다. 막말 파동을 일으킨 김용민 후보(노원갑)가 지역구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강남에서도 야권은 선전했다. 천정배(송파을), 정세균(송파병) 후보가 박빙 구도를 이뤘다.

경기지역에서도 민주통합당은 27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새누리당 우세는 10곳이었다. 15곳이 경합지역이었다. 인천도 민주통합당이 5곳에서 우위를 보여 새누리당(2곳)을 앞섰다. 경합은 5곳이었다.

서울에서 가까울수록 야권 성향이 강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 고양, 과천, 부평 등에서 야권이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진보당도 야권 바람에 힘을 더했다. 출구조사 결과 이상규, 노회찬, 김선동 후보 등이 9명이 앞서나갔다.

■ 부산·경남은 접전

바람을 잠재우려는 박 위원장의 5차례 지원유세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판세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문재인 후보의 바람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의미다. 문재인(사상), 조경태(사하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고 최인호(사하갑), 김영춘(부산진갑) 후보 등도 출구조사에서 박빙 우세였다. 탄핵 열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에서도 불과 1석을 건졌던 민주당으로서는 출구조사대로 된다면 상당히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갑·을도 새누리당과 박빙을 이뤘다. 문성근 후보가 출마한 북·강서을도 박빙으로 분류됐다. 북·강서을과 사상은 관심이 집중되면서 부산 최대 투표율을 보였다. 사하갑에서 최인호 후보가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밀렸지만 논문표절 시비가 막판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대성 후보가 낙마할 경우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재인 바람은 낙동강벨트를 넘지 못했다. 경남 중·서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석권하다시피 했다. 18대 총선에서 강세를 보였던 진보진영은 창원과 하동·사천·남해에서 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람이 주춤해졌다. 지방선거에서 선전했던 김두관 효과도 없었다.

■ 충청·강원은 다시 여도로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밀렸던 충청권과 강원권에서 고토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지역구 9곳 중 7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도 충북 8곳 중 5곳, 충남 10곳 중 4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힘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민주통합당은 대전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자유선진당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과의 경쟁에 밀려 소수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은 지역주의가 더 강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가 통했다는 의미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대구·경북은 17개 지역구 전체를 앞서나갔다.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밀렸다.

호남은 민주통합당이 압승이 재확인됐다. 광주는 8곳 중 6곳에서, 전남은 11곳 중 10곳에서 우세였다. 전북에서도 11곳 중 9곳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제주는 민주통합당이 3곳 모두 우세였다. 광주 서을에서 분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높은 지역주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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