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의 선택 겸허히 수용” 패배 인정

2012.04.11 22:53 입력 2012.04.12 04:31 수정
장은교 기자

순간 얼어붙었다. 11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19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침묵이 흘렀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명숙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방송 화면을 지켜봤다. 박용진 대변인은 “어느 쪽도 쉽게 박수를 칠 수 없는 결과인 것 같다”며 “자정이 되어도 쉽게 승패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접전”이라고 말했다.

19대 총선 투표일인 11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지도부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서성일 기자

19대 총선 투표일인 11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지도부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서성일 기자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접전이지만 민주당과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분위기는 부드러워졌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백중열세에 가까웠던 서울 종로와 중구, 영등포을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자 박수가 터졌다.

‘문성길(문재인-문성근-김정길) 트리오’가 출동한 ‘낙동강 벨트’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산·경남 선거를 이끈 문재인 후보(부산 사상)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이기자 박수 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고 새누리당이 앞서는 지역이 속속 늘면서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특히 밤 11시를 넘겨 새누리당의 1당 가능성이 점쳐지자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당사 곳곳에서 ‘실패냐, 성공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접전 지역에선 재역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표 등 지도부는 당사에 나타나지 않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당장 다음날부터 터져나올 책임론 공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패배를 인정했다. 박 본부장은 12일 오전 1시께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권에 심판 여론이 분명히 높은데도 그 마음을 민주당이 다 흡수하지 못했다는 것은 뼈아프게 성찰해야 한다.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정권심판론을 넘어서 민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했어야 하는데 실패했다. 19대 국회에서 반성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전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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