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기획자’ 이해찬, 행정 중심지에 ‘깃발’

2012.04.12 00:58 입력 2012.04.12 04:02 수정

첫 총선을 치른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60)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71)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기획하고 추진한 저에게 세종시 완성의 소임까지 맡겨 주신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들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11일 세종시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충남 연기군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정옥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11일 세종시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충남 연기군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정옥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19대 총선에서 처음 등장한 세종시는 유례 없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전국 판세의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지역의 상징인 점에 더해 중량급 거물 정치인들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전직 총리 출신이자 민주당 내 최다선(5선) 의원과 ‘충청 맹주’인 자유선진당 당수의 대결은 그래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판세는 이 후보의 등장으로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었다. 심 후보가 일찌감치 홀로 나서서 표밭을 닦았지만 이 후보는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 나갔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세운 도시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는 플래카드는 민심을 움직였다. 유권자들은 다른 후보들의 공약보다 총리 시절 ‘세종시 기획자’임을 앞세워 “세종시를 환경과 경제가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을 더 신뢰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세종시 건설이 지지부진해지며 이 대통령이 ‘재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고,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계속 주장해왔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민심은 이미 멀어진 상태였다.

이 후보는 “충청의 중심지이며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가 될 세종시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단순한 한 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향후 있을 연말 대선에서 충청 표심을 움직이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세종시는 이제 민주당의 충청지역 대선 전초기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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