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상감시장비 영상, 폭발 당시 모습은 없어

2010.03.31 02:36
박성진 기자

40분을 80초로 편집해 공개…진상규명에 별도움 안돼

군 당국이 30일 열상감시장비(TOD)로 지난 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하던 당시 상황을 촬영한 화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 화면은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폭발 당시 모습을 전혀 담고 있지 않아 진상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방부는 30일 오후 백령도의 해병부대가 열상감시장비(TOD)로 천안함의 침몰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가라앉고 있는 천안함(오른쪽) 쪽으로 해군 고속정(왼쪽)이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30일 오후 백령도의 해병부대가 열상감시장비(TOD)로 천안함의 침몰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가라앉고 있는 천안함(오른쪽) 쪽으로 해군 고속정(왼쪽)이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40여분간의 사고 상황 가운데 공개한 화면은 1분20초 분량으로 편집된 것이다. 화면은 ‘꽝’ 하며 천안함에서 폭발음이 들린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당일 오후 9시33분 시점과 다시 23분이 지난 오후 9시56분 등 두 부분이다.

첫번째 화면은 배가 이미 두 동강이 난 후 천안호 승조원들이 물 위에 점의 형태로 떠 있는 모습이었다. 두번째 화면은 고속정이 구조를 위해 천안함 쪽으로 접근하는 장면이었다.

TOD에는 배가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나는 장면이 잡히지 않았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배가 두 동강이 나는 장면이 TOD로 확인될 경우 천안함의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사고원인의 실질적 규명에는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도 앞서 브리핑을 통해 “TOD는 (사고지역 인근) 해병대 초소에서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고, 사고가 난 후 소리를 듣고 그쪽(사고방향)을 찍은 것”이라며 “사건 원인의 단초가 될 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고 초기 촬영할 당시에는 TOD의 적외선(IR) 기능을 작동하지 않았다가 나중에야 이 기능을 작동하면서 중요 장면이 촬영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합참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이 “TOD에는 열상을 찍을 수 있는 IR 기능과 일반 캠코더와 동일한 카메라 기능이 있는데, 이번에 찍힌 것은 IR가 아니라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고 처음 설명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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