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국가직 요구’ 미온 대처 소방방재청 차장 문책성 경질

2014.10.29 22:13 입력 2014.10.30 06:19 수정
김창영 기자

안행부 장관 “청장도 사퇴” 통보

소방관들 동요… 반발 잇따를 듯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51·소방정감·사진)이 29일 전격 경질됐다. 정부가 소방방재청을 해체해 국가안전처로 흡수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 소방관들의 ‘소방방재청 존속과 소방관 국가직화’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61·차관급)에게도 “이번주까지 사퇴하라”고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남 청장과 조 차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소방관 국가직 요구’ 미온 대처 소방방재청 차장 문책성 경질

조 차장은 이날 중앙구조·구급정책협의회를 주재할 계획이었지만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휴가를 냈다. 기술고시 26회인 조 차장은 1992년 소방령 특별채용으로 입문한 뒤 중앙소방학교장, 소방정책국장 등을 거친 소방조직의 핵심인사다.

국가직·지방직 소방공무원 4만명은 지난 6월 ‘지방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 소방방재청장에게 제출한 바 있다. 소방관들이 청와대 전달을 요구한 서명부에는 차장도 서명했고, 청장은 결재했다.

남 청장과 조 차장은 28일 열린 정부조직법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도 국가안전처 신설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국회에서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과 관련해 정부와 다른 소신을 표명한 바 있다. 조 차장은 물론 청장의 경질설까지 전해지자 일선 소방관들은 동요하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방관들의 사기를 되레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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