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안행위, 소방관 국가직전환 · 소방관 처우개선 한목소리

2014.10.08 16:52
김창영 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지적했다.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위해 한목소리로 냈다. 특히 지역간 소방·구조·구급 서비스에 심각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문도쏟아졌다.

안행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방방재청 국감에서 수면장애와 알코올사용장애 등 소방관의 정신건강 실태를 공개했다. 그는 “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조사를 보면 소방관 3만793명 가운데 수면장애로 관리가 필요한 인원이 36.4%인 1만3507명이며 당장 치료가 필요한 인원도 21.8%인 808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3.1%는 알코올 중독 등 알코올 사용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스트레스가 심한 소방공무원의 직무환경을 고려해 심리안정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 역시 소방공무원 대상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검진자 3만5881명 가운데 53.5%인 1만9231명이 ‘건강이상’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임수경 의원은 미지급한 소방공무원 초과근무수당이 2136명, 1739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공무원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고취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본적인 권리보장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족한 소방인력이 2만757명으로, 지자체가 인력 7000명을 재배치하더라도 1만3000명을 새로 충원해야 한다며 “정부가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진영 안전행정위원장이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진영 안전행정위원장이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주 의원은 또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장비 확보 정도에 격차가 생기고 국민안전에 지역별 불평등이 발생한다”며 “국가적 재난 대응책임을 지방사무라고 떠넘기지 말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같은당 강창일 의원은 “소방방재청이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당위성 논리를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강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며 “현재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국가직 전환 논리를 개발하고, 정치권을 이해시키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말했다.

여당인 강기윤 의원 역시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요구는 소방방재청이 예산과 인력 확충에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강 의원은 “소방공무원들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신분 전환을 요구하는 뜻은 이원화된 지휘체계의 일원화. 예산 안정화. 소방장비 개선을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소방방재청은 그러한 요구에 정책적인 뒷받침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관련기사

더보기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