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브랜드 119와 위험 무방비 소방대원 … 소방서장 릴레이 제언 <2>

2014.08.04 20:42 입력 2014.08.05 18:35 수정
정요안 | 경기 구리소방서장

[경향마당]정요안 경기도 구리소방서장

예전 화재, 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안전사고 신고 전화번호로 인식되던 119의 공익적 서비스로서 브랜드 가치는 민간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기업은 고객과의 친밀감, 기업에 대한 신뢰도 및 지지도 제고 등 경쟁사회에서의 선두다툼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 향상을 위한 개발 및 홍보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경쟁적으로 이런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각 기관의 홍보와 정책을 알리며, 다양한 브랜드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공공기관의 브랜드는 바로 119이다.

안전브랜드 119와 위험 무방비 소방대원 … 소방서장 릴레이 제언 <2>

소방 119가 요즘처럼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고 정부 조직개편의 중요한 화두로 대두된 것은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던 일이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안전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119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소방헬기 추락 참사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열망, 119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은 한층 높아져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공무원들과 똑같은 잘못이나 실수를 범하더라도 119 소방대원은 언론과 사회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냉랭한 반응을 얻게 된다. 이처럼 국민들은 119에 대해 다른 기관들에 비해 한 차원 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 윤리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119의 브랜드 가치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신뢰도는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4시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던질 수 있는 119 소방대원의 용기와 희생·봉사정신에 시민들은 아낌없는 격려와 뜨거운 찬사도 보내주고 있다. 119 소방은 전형적인 서비스 조직으로 24시간 언제든지 국민이 부르면 신속하게 달려갈 수 있는 출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들과는 다른 조직체계와 근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지속시키고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예산 및 인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조직 및 예산을 담당하는 정책입안자들은 이런 특성을 고려해 주어야 한다.

119 소방대원은 제복을 입고 계급을 달며 명령에 복종하는 특정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전쟁과 같은 재난현장에서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결집력, 민첩한 대응력이 요구된다. 119 소방대원이 1인 시위를 한다는 언론 보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119가 노후 장비, 부족한 인력 등으로 정작 자신들의 안전은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안전의 대표 브랜드 119가 정작 자신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119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는 새로운 재난 환경에 대한 도전과 그 환경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19 소방서비스의 차별 없는 제공을 위한 소방 119의 국가직 전환 노력과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변화된 창조적인 접근법으로 바라보는 시야도 필요할 것이다. 119 소방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꾸준한 내부적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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