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소방관 출동 건수 10건 중 3~4건은 ‘벌집 제거’나 ‘동물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 본연의 업무인 ‘화재·구급출동’이 아닌 과외 업무에 많은 인력을 소모하는 것이어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은 최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2013년 소방관이 출동한 횟수는 114만4600건이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중 36.3%에 해당하는 41만5588건이 벌집제거와 동물구조를 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화재(12만3246건), 기타(11만9265건), 교통(10만5622건)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소방관의 출동 건수는 40만89건이었는다. 이는 31만6776건이던 2011년 대비 26.3% 증가한 수치다. 구조유형을 보면 벌집제거, 동물구조, 실내갇힘, 시건개방이 52만9340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박남춘 의원은 “소방관이 화재·구조·구급 출동을 넘어서 동물을 구조하고 벌집을 제거하는 등 우리의 일상에서 ‘맥가이버’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비노후화,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 증가 등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은 마련된 것이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대선 당시 내세웠던 ‘소방공무원 인력확충’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