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소방관님” 기부금 모아 소방장갑 119켤레 보내

2014.10.27 21:17 입력 2014.10.27 21:23 수정
김창영 기자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하신 소방관도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가족인데 평소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27일 ‘힘내세요 소방관님’ 프로젝트 리더 이준씨(28·그리피스 대학교 호텔경영학과)는 팀원들과 함께 소방관 119명에게 ‘소방장갑’을 발송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치단체 예산이 모자라 사비로 소방장갑을 산다는 보도를 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시사토론 동아리 회원들에게 ‘힘내세요 소방관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힘내세요, 소방관님” 기부금 모아 소방장갑 119켤레 보내

이씨는 “회원 대부분이 취업준비생이라 스펙 쌓기로 오해받을까 망설였다”면서 “하지만 소방관들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회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씨를 비롯해 유지희(24·숙명여대 외식경영), 최솔빛누리(26·세종대 분자생물학과), 하수민(25·홍익대 법학과), 이선희(23·한양사이버대 시각디자인과), 정광의(27·가톨릭대 정보시스템공학과)씨 등 6명이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신촌, 이대, 광화문, 종각, 대학로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소방장갑 마련을 위한 기부금 모금에 들어갔다. 온라인에서도 소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유캔 펀딩’을 통한 모금활동을 이어갔다. 3개월 동안 온라인 7242명, 현장 기부자 353명 등으로부터 575만3000원을 모았다.

알토란같이 모은 돈으로 내열장갑과 구조용 장갑 등 119개를 구입해 이날 56곳의 소방서에 발송했다.

이씨는 “많은 시민들이 소방관이 국가직 공무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에 놀랐다”면서 “소방서를 직접 방문해보니 목장갑이나 찢어진 장갑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 활동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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