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치는 소방요원 이유는?…전국 189개 소방지역대 폐쇄로 출동시간만 2배 증가

2014.09.25 09:50

지난 1월 11일 새벽 1시 2분쯤, 경북 포항시 죽장로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로 들어왔다. 인근 소방지역대인 기계119지역대가 출동했다. 하지만 신고가 들어온 지 40여분이 지난 1시 43분에서야 도착하고 말았다. 불은 번질대로 번졌고, 3명이 화상을 입었다. 재산피해는 3200만원 가량을 기록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 인근 15㎞ 지점에 있던 죽장지역대가 폐지돼지 않았다면 출동시간은 30분을 당길 수 있었던 일이다.

골든타임 놓치는 소방요원 이유는?…전국 189개 소방지역대 폐쇄로 출동시간만 2배 증가

지난 5월 23일엔 오후 1시 46분쯤 경기 파주시 통일로 인근 상가건물 3층 섹소폰교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기존 조리지역대에서 3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는 900m지점에서 발생한 화재였지만, 조리지역대가 폐쇄되면서 인근 금촌지역대에서 출동해 화재현장까지 6분(3.2㎞)이 걸렸다. 이 사고로 4명이 부상을 입고 약 5천8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지역의 소방119지역대가 연달아 폐쇄되면서 소방요원의 출동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그만큼 인명구조와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골든타임’도 놓치고 있는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실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폐쇄지역대 현황’ 자료를 보면, 소방서 건물만 있고 소방관이 없는 폐쇄지역대는 전국에 189개다. 경북이 63개로 가장 많았다. 충북 51개, 전남이 37개, 충남이 23개, 경기가 8개, 세종이 7개 순이다. 폐쇄지역대 189개 중에서 절반 가량(52%)인 98개 지역대(1563명)에서는 생업 중 재난발생시 출동하는 전담의용소방대를 구성해 놓고 있다.

최근 3년간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한 시간과 거리를 분석해 본 결과, 실제 화재현장까지 소방차가 출동한 시간은 평균 10분56초(8.41㎞)로, 지역대가 폐쇄되지 않았을 경우 평균 6분(4.34㎞)보다 출동시간과 거리가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는 3259건의 화재가 발생해 91명의 사상자와 306억 7054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 22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폐쇄지역대에서 예상 출동시간은 평균 3분46초(3.77㎞)에 불과했지만 실제 출동시간은 12분51초(6.97㎞)로 출동시간이 약 3.6배 늘어났다. 경북도 지역대가 폐쇄되지 않았다면 평균 7분15초(5.15㎞)에 출동할 수 있었지만, 실제 출동시간은 13분47초(11.58㎞)로 출동시간이 약 2배 길어졌다. 충북은 5분38초(4.4㎞)에서 실제 9분50초(8.73㎞)로, 경기도 7분54초(3.9㎞)에서 실제 12분50초(6.53㎞), 충남은 5분5초(4.59㎞)에서 실제 6분58초(6.4㎞), 전남도 6분40초(4.26㎞)에서 7분8초(10.24㎞)로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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