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방화복 절반이 ‘노후’

2014.08.03 13:40 입력 2014.08.03 21:19 수정

헬멧 등 상당수 낡아… 국가 지원 안 해 사비 구입 늘어

전국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방화복의 절반 정도가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기호흡기와 헬멧의 상당수도 노후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가 장비를 지원하지 않자 소방관들이 사비를 들여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소방관들의 필수 안전장비인 공기호흡기는 21.9%, 방화복은 43.5%, 헬멧은 38.9%가 노후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소방안전장비인 안전화와 안전장갑, 방화두건 등은 보유 적정량에 비해 무려 1만5743개나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북도는 공기호흡기의 노후화율이 59.9%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구연한이 이미 지난 공기호흡기는 보유 수량 1865개 가운데 1117개나 됐다. 소방관 방화복도 3242개 중 1632개가 내구연한이 지나 노후화율이 50.3%에 달했다. 헬멧도 1817개 가운데 1020개가 노후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방재청이 강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 안전장비 확충을 위한 향후 5년치 추정예산’을 보면 노후된 소방장비를 해결하기 위해선 510억원 소요된다. 결국 510억원이 지원되지 않아 소방관들이 목숨을 걸고 화재진압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강 의원은 “재난구조 현장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전장비들을 소방관들이 해외구매 사이트에서 개인적으로 직접 구입하는 지경”이라며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 구조장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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