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헬기 사고 나흘 만인 20일 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20일 오전 10시쯤 강원 춘천 동내면 거두리 강원효장례문화원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임무 수행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 합동 분향소’를 방문했다.
방명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시고 순직하신 다섯 분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은 뒤 순직 소방관들의 영정 앞에서 조의를 표했다.
유족들은 정 총리에게 소방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박인돈 소방경의 한 유족은 “(숨진 소방관들은) 유언장을 써서 서랍에 넣어놓고 목숨과 생명을 담보로 일을 해왔다”며 “야박한 지방 공무원직 처우를 제발 급히 좀 개선해달라”고 토로했다.
이날 순직 소방관들의 동료는 조문을 마치고 이동하는 정 총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대 관계자 대여섯 명은 “도와주십시오”라며 처우 개선을 통해 소방 조직을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조문을 마친 정 총리는 일부 유족과 별도의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